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와 외교의 교차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소속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실제 군사적 충돌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런 긴장이 고조된 속에서도 이란과 오만은 새로운 통항 체계 도입 협상을 마무리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어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선박 운항 데이터를 보면 상당수 선박들이 여전히 오만 인근 남측 항로 이용을 기피하고 있을 정도로 현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출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최대 요충지라서, 여기서 발생하는 무력 충돌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
통행료 부과 논란과 항행의 자유
이란과 오만은 중앙항로로 통항을 일원화하고 진입과 출항을 각각 관리하는 새 질서를 추진하면서 보험이나 벙커링 같은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해운회의소를 비롯한 8개 해운단체가 유엔과 국제해사기구에 강력한 반대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들은 이런 조치가 국제해협의 항행 자유라는 기본 원칙을 훼손하고, 다른 해협으로까지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최근 3개월간 1,000척 이상의 상선을 호위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피격과 발사체 공격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어 안전 확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적인 통행료나 의무 서비스 요금이 선례가 될 경우, 국제 해양 거버넌스 전체에 심각한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큽니다.
미국의 압박과 현실적 한계
미국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의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군사 시설을 상당 부분 파괴했다며 군사적 우위를 내세우고 있고, 관계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군 내부에서는 탄약 부족과 군사적 한계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무력 행동보다는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배상과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을 재개방의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를 힘의 원천으로 규정하며 선제적 양보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외교적 협상과 군사적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국제 해운업계와 연안국 간의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