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역풍에 멈춘 생중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 난사범 니달 하산의 총살형을 예정대로 집행하되 생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산은 2009년 13명을 숨지게 한 전 육군 소령으로, 12월 3일 처형이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자 직계 가족이 원하면 현장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형은 유지하되 공개 방식만 접은 겁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집행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생중계에 반대했고, 사형 집행 자체에는 53%가 찬성했습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64%가 반대했고, 의회와 종교계도 인간 존엄성 침해와 테러 모집 악용 가능성을 들어 비판했습니다.
소방관 살해범까지 겨냥한 사형 확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찬에서 소방관을 살해한 범인에게도 사형을 구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던 소방관에게 총을 쏜 자는 3개월 안에 풀려나지 않고 사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 집행 인력 살해에 사형을 의무화한 행정명령의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신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25년 1월 20일 경찰관과 소방관, 국경순찰대원 살해 범죄에 사형을 구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애리조나 유세에서는 이란 군사작전 정보 유출자에게 총살형을 주장했습니다.
중간선거 앞 정치적 계산
이번 행보는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범죄와 안보 이슈에서 강경한 법과 질서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가 테러 억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이 등을 돌리자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계획을 접었습니다.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이탈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셈입니다.
하산의 사형은 12월 3일 포트후드에서 비공개로 집행되며, 사형제 찬반과 집행 방식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