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기계공구상가, 산업거점으로
서울시가 구로역·신도림역 일대 약 106만㎡ 규모의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했습니다. 지난 9월 22일 열린 제1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결정 변경안이 수정 가결됐는데요. 핵심은 구로기계공구상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겁니다.
구로역 주변은 신도림역과 달리 기계공구상가와 준공업지역이 남아 노후 건물과 저개발지가 많았습니다. 이번 계획은 기존 유통·업무 기능은 그대로 두면서 스마트산업 시설과 업무시설, 영세 제조업 지원시설을 복합적으로 도입해 산업지원 거점으로 키우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준공업지역에는 지식산업센터와 영세 제조업 지원시설을 권장용도로 제시하고 인센티브를 붙여 산업복합개발을 유도합니다.
애경부지와 공항로의 규제 손질
구로역 인근 애경부지 특별계획구역은 판매·업무·관광숙박 등 중심지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뀝니다. 장기간 집행되지 않은 도로는 차도형·보도형 전면공지나 공공보행통로, 보차혼용통로 등으로 관리해 기존 연결성을 유지합니다.
공항로 일대도 함께 손을 봤습니다. 여의도와 김포공항을 잇는 공항대로를 따라 형성된 등촌·염창·공항동 지역인데요. 주거지역에 적용되던 비주거 의무비율이 폐지되고, 공동주택이 불허용도에서 제외됐습니다. 마곡도시개발구역 조성으로 끊긴 구역 체계를 재편하고, 강서 미라클메디특구와 등촌택지개발지구, 대장홍대선 추진 등 주변 여건 변화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두 계획에 공통으로 담긴 그늘보행권
두 계획에서 눈에 띄는 공통 키워드는 '그늘보행권'입니다. 주요 보행가로와 교차로, 지하철 출입구 주변에 수목과 조경, 건축물 저층부, 차양시설을 활용해 연속적인 그늘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구로역 일대가 축적된 산업기반과 역세권 강점을 갖고 있다며 산업지원·중심지 기능과 보행환경을 함께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항로 일대에 대해서도 규제 정비와 보행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 활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구역 지정 이후 실제 개발까지는 토지 소유 관계와 사업성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후속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