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찢어진 휴전, 닷새째 폭격
미국과 이란이 맺었던 종전 양해각서(MOU)가 한 달도 채 가지 못하고 파탄 났습니다. 지난 6월 18일에 서명된 이 문서는 이란이 7월 7일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MOU 종료를 선언하고 이튿날부터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습니다.
공습 닷새째인 15일, 미 중부사령부는 두 차례에 걸친 정밀 타격을 이어갔습니다. 오전에는 90분간 대툰브섬 해안 방어 시설과 순항미사일 기지를 집중 공격했고, 오후에는 지휘통제시설과 방공 기지, 드론 전력 등을 6시간 동안 타격했습니다. 미군은 이란이 민간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작전의 핵심 목표를 뒀습니다.
호르무즈를 둘러싼 죽음의 춤
해상에서는 상황이 더욱 위태롭습니다. 미군은 1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는데, 경고를 무시한 퀴라소 국적 유조선까지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력화했습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막히면서 시장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버틸 비축유가 없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군사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자폭 드론 등으로 보복 공습했으며, 특히 쿠웨이트 물류 시설을 타격하며 결사 항전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식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군사 행동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은 멀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조속한 합의가 없을 경우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 인프라까지 파괴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심지어 하르그섬 점령작전까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최후의 타격을 저울질하고 있는데요. 반면 이란 측은 미국이 합의된 의무를 위반했다며 MOU 이행 중단을 시사했고, 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란 국민의 이익을 위해 개입한다던 트럼프 행정부의 명분도 시간이 지나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충돌이 이란 국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원유 통행료를 둘러싼 전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양측의 대립이 군사적 긴장을 넘어 에너지 안보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