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일 만에 열린 올공 핸드볼경기장…아시안게임 앞두고 긴급 물품 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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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8일 오후 11:18

발행: 2026년 9월 8일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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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간 봉쇄되었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대한체육회가 경찰 협조 하에 진입해 아시안게임 필수 물품을 반출했습니다. 1,800여 명의 경찰력이 투입되었고 선관위 특검팀도 입회했으나, 투표용지 등 선거 관련 서류가 남아있어 봉쇄 시위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진입에 유감을 표하며 반출 물품의 철저한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95일 만에 열린 핸드볼경기장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95일간 내리 막아왔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들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겨우 사무실에 진입할 수 있었는데요. 약 7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화물차 6대 분량의 업무 장비와 선수들의 경기 물품을 긴급히 반출하며 한숨을 돌렸습니다.

이번 진입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28개 기동대를 포함해 총 1,800여 명에서 2,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했고, 선관위 특검팀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현장에 입회하며 투표용지 보관 장소의 안전을 먼저 확보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과의 대치가 있었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피했으며, 체육회 직원들은 승강기가 멈춘 상태에서 직접 계단으로 무거운 상자를 옮기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반출된 물품은 단순한 사무 집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국가대표 유니폼과 태극기, 펜싱 국가대표팀의 칼과 도복, 핸드볼 경기 장비 등 아시안게임 출전에 필수적인 물품들이 선수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외국 선수 분석 영상과 대입 수시 전형에 필요한 증빙 서류까지 챙겨 나오면서, 선수단 운영과 행정 업무의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권의 시선과 현장의 갈등

이번 물품 반출을 두고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 진입이 이루어진 점에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반출된 물품 중에 선거 관련 서류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특검의 철저한 수사와 확인을 요구했는데요.

다만 장 대표가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사무실과 투표함 및 투표용지 보관 장소는 실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선거 관련 물품은 별도로 잠금장치가 되어 있고 경찰에 의해 봉인된 상태였으며, 이 점은 시위대를 안심시키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투표인명부 등 일부 선거 서류가 여전히 경기장 내부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봉쇄 시위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시안게임 이후도 남은 과제

이번 진입으로 급한 불은 끄었지만, 경기장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표용지 247만 장이 보관된 구역은 여전히 경찰의 통제선 아래 엄격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특검 수사 대상물인 만큼 보관에 오점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대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부득이하게 경찰 협조를 요청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을 이어가는 동시에, 경기장 내에 남아 있는 선거 관련 물품과 시위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하는 것입니다. 핸드볼경기장의 셔터는 잠시 열렸다가 다시 내려갔지만, 이곳을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긴장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