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연속 1위, 기록 너머의 의미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발표한 ‘2026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유한양행이 제약 부문 1위를 23년 연속 수상했습니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후 단 한 번도 왕좌를 내준 적이 없는 독보적인 기록인데요. 전체 산업을 아우르는 ‘All Star’ 부문에서도 4위에 오르며, 제약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단순한 영업 실적이 아닌 혁신 역량, 사회적 책임, 신뢰도 등 13개 항목의 종합 평가에서 꾸준히 최고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같은 조사에서 월드비전이 NGO 부문 1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띄는데,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전 산업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업 정신이 만든 ESG의 선순환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는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신용’과 ‘사회 환원’ 정신에서 시작됩니다.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버들표 유한’이라는 브랜드로 오랜 시간 국민의 신뢰를 쌓아왔죠. 더 주목할 점은 유일한 박사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설립한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입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이윤의 사회 환원 구조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기업 경영의 DNA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스며들게 한 선구적 시스템이었습니다. 단순한 이윤 추구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우선시하는 이 철학은, 직원들의 사기와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지며 ‘존경’이라는 평가를 받는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신약 '렉라자'가 연 K-바이오 신화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도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유한양행의 연구 개발(R&D) 투자는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되어 왔는데, 그 결실이 바로 국산 신약 31호 ‘렉라자’입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는 지난 2024년 8월 국산 항암제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존슨앤존슨의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요법으로 허가를 받았고, 현재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허가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출이 아닌, 글로벌 표준 치료 지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또한 희귀질환 치료제 ‘GC1130A’ 같은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꾸준히 준비 중이며, 2026년 뇌질환 치료제 개발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한편, 제약 업계 전체를 보면 유한양행만이 빛나는 것은 아닙니다. 루닛이 AI 영상판독 솔루션을 원격 판독 시장에 공급하고, GC녹십자가 리소좀 질환 치료제 연구 성과를 국제 포럼에서 발표하는 등,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 전반이 기술 혁신과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한양행의 23년 연속 1위는 결국 한 기업의 성공담을 넘어,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과 기술 혁신을 두 마리 토끼로 잡는 지속 가능한 기업 모델이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창업 100주년을 맞은 이 회사가 앞으로도 한국 제약 산업의 리더이자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