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뛰어넘었는데 주가는 왜 떨어질까
노보노디스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의 반응은 영 냉정합니다. 2026년 2분기 순매출은 784억 9000만 크로네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7% 늘어난 수치입니다. 월스트리트가 예상한 714억 5000만 크로네를 훌씬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시장 전망을 크게 벗어났습니다. 회사 측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이 기존 최대 12%에서 최대 6%로 줄어들 것이라며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5.7% 하락했고, 미국 시장 내 매출 감소 전망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결국 6% 안팎의 급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건, 시장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보다 둔화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신제품은 뜨거운데 성장세는 식어가고
이번 분기 가장 눈에 띈 건 경구용 위고비의 출시 효과였습니다. 경구제형 위고비는 분기 매출만 32억 2000만 크로네를 올렸고, 누적 처방 건수가 500만 건을 돌파하며 강력한 시장 진입세를 보였습니다. 기존 주력 제품인 오젬픽도 고정환율 기준 5% 성장하며 313억 8000만 크로네를 벌어들였습니다.
문제는 주사형 위고비의 성장세가 누에에 가라앉았다는 점입니다. 주사형 위고비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1%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일라이릴리의 경쟁 제품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몬루나반트 관련 비현금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 63억 크로네가 반영된 탓입니다. 이런 특수 항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오히려 11% 증가하며 회사의 기본적인 수익 창출 능력은 여전히 견조한 상황입니다.
경쟁 심화와 수익성 둔화가 불안 심리를 키우다
투자자들이 노보노디스크를 외면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일라이릴리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지난 7월에는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관련 광고를 문제 삼아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 자체는 2030년까지 1,2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노보노디스크가 그 파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매출이 전년 대비 6.88% 감소한 뒤 2027년과 2028년에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주당순이익은 2026년 3.68 크로네에서 2027년 3.31 크로네, 2028년에는 3.22 크로네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결국 단기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중장기 수익성 악화와 미국 시장 둔화 가능성을 더 무겁게 보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