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넘겨받은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일종의 핵보유국'으로 언급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을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파견하며 우회적인 거부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 중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열려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 외교 총책임자의 해외 출장으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최선희 외무상은 26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를 실무 방문한 후 벨라루스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그의 부재는 북미 간 실무 접촉을 어렵게 만들고, 이는 2019년 판문점 깜짝 회담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죠.
러시아에 집중하는 북한 외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친러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참배하고 마오쩌둥 전 주석의 아들 묘에 헌화하는 등 북중 혈맹을 과시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전 전사자 기념 행사에 참석해 "평양은 언제나 모스크바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반미 연대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북한에게 현재는 북미 대화보다 러시아와의 협력이 더 시급한 현실적 과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미러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선택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1년 만의 최 외무상 방러는 양국 정상회담 준비 논의로도 풀이될 수 있죠.
깜짝 회담 가능성은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 간의 '깜짝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2019년 SNS를 통해 번개 회담을 제안했고, 당시 북한이 신속히 응답하며 판문점에서 만남이 성사된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 최선희 외무상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회담을 주선했던 만큼, 이번에도 극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지역에서 미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 스타일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신뢰 관계가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죠.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과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마주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반도 정세의 교착 상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보유국 언급은 국제사회에不小的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가 북한을 '핵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월에도 유사한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실상의 인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통일부 장관은 이번 상황을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만 제거하고 중단거리 미사일을 인정할 경우, 한국의 안보는 여전히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죠.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제재 우회로를 마련한 상태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북한의 선택에 따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북한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신속히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