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을 사로잡은 10분
지드래곤의 10분 공연이 APEC 정상회의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지난달 3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APEC 환영 만찬에서 그는 '파워', '홈 스위트 홈', '드라마' 등 대표곡 3곡을 선보였는데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스마트폰을 들어 그의 무대를 직접 촬영하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단 10분의 공연이 외교관들의 무게감을 잠시 내려놓게 만든 겁니다.
SNS를 휩쓸은 공연 열기
공연이 끝나자 각국 정상들의 SNS에 지드래곤 영상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드라마' 공연 영상을 올리며 "말레이시아의 많은 K팝 팬들을 위해"라는 메시지를 남겼어요.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한국이 케이팝 스타 지드래곤의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 경제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는 자신이 무대 바로 앞 자리에서 공연을 감상했다며 현지 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죠. 이처럼 정상들의 적극적인 SNS 공유는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하는 살아있는 증거가 됐습니다.
의미 있는 선물과 메시지
지드래곤은 정상들에게 자신의 시그니처인 데이지꽃 모양 응원봉을 선물했습니다. 화분 모양 받침대에 꽂으면 스탠드형 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특별한 선물에는 '피스 위드 크리에이트(Peace with Creat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어요. 그는 음악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고 믿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노래하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공연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평화를 창조적인 과정으로 보는 그의 철학도 주목받았습니다.
문화 외교의 새로운 장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CEO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K팝의 성공 요인이 다양성 존중과 세계 문화 포용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팝이 한국의 독특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점을 강조하며 문화의 힘을 역설했죠. 미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화장품 13종의 추천 인증샷을 올렸고, APEC 행사장 푸드트럭에서는 라면, 떡볶이, 치킨 등 한국 간식이 외신 취재진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경제, 안보 의제 못지않게 문화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단순한 '한류 열풍'을 넘어 국가 이미지 제고와 외교적 영향력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지드래곤의 공연이 촉발시킨 이 열기는 2025년 한국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