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0원까지 치솟았다가 1350원대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내려앉았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중동 긴장이 겹치며 1390.2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이른바 네고 물량에 8거래일 만에 1381원, 지난 22일에는 1358.2원까지 급락했습니다.
하락을 이끈 건 네고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고, 국제유가 하락에 뉴욕증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까지 더해지며 원화 강세에 힘이 실렸고, 연휴 중 환율은 1357원까지 내려섰습니다.
9월은 환율이 뛰는 달?
흥미로운 건 이번 하락이 시장의 계절 공식과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국민은행 AI 모델은 9월 중순부터 환율이 올라 10월 중순 1407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3년 9월과 유사한 흐름이란 분석인데요. 신한은행도 9월을 달러 강세 시기로 짚었습니다.
다만 1400원대는 만만한 문턱이 아닙니다. 환율이 1390원선까지 올랐다가 밀린 데다, 1400원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라운드 피겨입니다. AI 예측이 맞아떨어지려면 넘어야 할 벽이 적지 않은 셈입니다.
추석 이후를 가를 세 가지 변수
연휴 이후 환율 방향은 미국의 추가 긴축, 일본 엔화의 향방,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에 달려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올렸고, 위원 대다수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일본은행은 18일 정책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완만한 긴축 탓에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습니다. 엔화가 더 밀리면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커집니다. 무역흑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8월 무역수지는 347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냈고, 9월 20일까지 229억 6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환헤지 축소와 고유가는 하락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꼽힙니다. 네고 효과가 약해지면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