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AI 반도체 호황과 거품론 사이

파아뉴I
21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7일 오전 3:32

발행: 2026년 7월 16일 오후 7:48

요약 생성중...

TSMC가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미국에 148조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영업이익률 60.3%와 2나노 공정 상용화 등 강력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냉담하게 반응하며 AI 거품론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드러냈습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나, 빅테크의 실제 수익화 결과 확인 전까지는 신중한 관망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AI 열풍 속 TSMC의 역대 최대 실적과 미국 투자 확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매출은 약 58조 원을 돌파했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나 급증한 7천66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영업이익률은 무려 60.3%까지 오르며 첨단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증명했습니다.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단연 인공지능 반도체였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 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사의 고성능컴퓨팅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7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 매출 비중이 전체의 77%를 차지했죠. 특히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2나노 공정 매출 비중이 3%를 기록하며 기술적 우위를 공식적으로 인증받았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4개 이상의 신규 팹을 짓기 위해 1천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총 대미 투자 규모는 2천650억 달러로 확대되었죠.

호실적에도 주가는 뒷걸음, 시장의 높은 눈높이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습니다. TSMC 주가는 실적 발표일에 4% 가까이 하띹했는데, 이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기대치를 웃돌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서는 깜짝 요소를 원했고, 그 기대가 너무 높게 형성된 탓에 오히려 실적 호조가 매도의 빌미가 된 셈이죠.

이런 주가 움직임은 AI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거품론이 여전히 걷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TSMC와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이제 공급망의 호황이 아닌 수요의 끝에서 돈을 버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클라우드 매출과 AI 서비스 수익화 속도를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이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2나노 시대 개막과 국내 반도체 업계의 향방

TSMC의 공세적인 투자 확대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TSMC가 연간 설비투자 전망을 기존 520억560억 달러에서 600억6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연간 매출 성장률 목표를 40% 이상으로 높인 것은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고대역폭 메모리뿐 아니라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 수요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TSMC가 2나노 공정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업계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과제입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TSMC의 호황이 단순한 공급망 훈풍에서 그치지 않고, AI 생태계 전반의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