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FBI 압수 선거 기록 반환 요구 소송 제기

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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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5일 오전 5:17

발행: 2026년 2월 5일 오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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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풀턴카운티가 FBI의 압수수색으로 가져간 2020년 대선 관련 기록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에 따른 FBI의 조사가 배경이며, 카운티 측은 선거 관리의 자율성과 신뢰성을 강조한다. 사건은 단순 기록 분쟁을 넘어 미국의 선거 제도와 정치적 갈등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압수된 수백 상자의 투표 기록

미국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정부가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28일 FBI가 해당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하며 가져간 수백 상자 분량의 2020년 대통령 선거 관련 기록을 돌려달라는 내용입니다. 롭 피츠 풀턴카운티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은 풀턴 카운티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지아주와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는데요. 카운티 측은 FBI가 제출한 압수수색 영장의 공개도 함께 촉구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는 풀턴카운티 측 한국계 법률대리인인 수조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그는 FBI 요원들에게 법원 영장에는 따르겠지만 법적 다툼은 불사하겠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FBI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와 압수수색 영장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논란의 정확한 초점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트럼프의 부정 주장과 FBI의 움직임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꾸준한 선거 결과 부정 주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조 바이든 후보에게 약 1만 1천 표 차이로 패배했는데요. 그 이후 현재까지 그는 해당 주, 특히 풀턴카운티를 중심으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러한 주장이 FBI의 본격적인 수사 행보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압수수색 당일의 상황입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었던 존 개버드가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FBI 요원 간의 전화를 연결해줬다고 합니다. 개버드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동원해 선거 관련 수색과 분석을 요청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트럼프 측이 선거 결과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 FBI에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선거 신뢰성과 제도적 갈등의 향방

풀턴카운티 측은 자신들의 선거 관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츠 의장은 “우리 카운티는 지난 17번의 선거를 완벽하게 수행해왔고, FBI가 압수한 투표용지를 다시 검증해도 결과는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이번 소송이 단순히 물리적 기록을 되찾기 위한 것 이상으로, 지역 선거 관리 시스템의 자율성과 신뢰성을 지키려는 의미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소송은 표면적으로는 기록 반환 문제이지만, 그 이면에는 더 깊은 정치적·제도적 갈등이 숨어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특정 후보의 주장에 따라 연방 기관이 지역의 선거 업무에 개입하는 것은 삼권분립과 연방제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조치는 정당하다는 주장도 존재합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2020년 대선의 잔재가 미국의 선거 제도와 정치 공간에 어떤 장기적인 균열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법원의 판결과 FBI의 수사 결과는 미국 내 선거 신뢰성 논쟁과 정치적 양극화에 새로운 불씨를 지필지, 아니면 일단의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