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30원 돌파...17년 만의 최고치, 1500원대 13거래일 연속

연연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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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4일 오전 9:20

발행: 2026년 6월 2일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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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돌파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외국인 투자자의 60조 원 규모 순매도가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는데요.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며 2009년 금융위기 기록까지 넘어섰고, 이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1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1530원을 넘어선 원화, 17년 만의 고비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돌파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6월 3일 오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30.45원까지 오르며 야간거래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요. 특히 환율은 5월 15일부터 13거래일 연속으로 1500원대를 유지하며,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1거래일 연속 기록까지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고환율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고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강력한 경고와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 소식에도 원화 가치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코스피가 88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환율은 1500원대에서 꿈쩍하지 않았는데요. 이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보다 외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을 지배하는 이례적인 국면으로 풀이됩니다.

중동 불안과 외국인 매도가 겹친 외환시장

이번 원화 약세의 가장 큰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공습하고 미국이 케슘섬을 공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는데요.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6달러에 육박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환율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18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에서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60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달러로 환전해야 할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도 10원 이상씩 요동치며 변동성이 극에 달했습니다. 당연히 시장에서는 150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뒤에는 추가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환율이 남길 물가와 가계의 부담

고환율은 이제 단순한 환율 문제를 넘어 실물 경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원유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수입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 2.5%까지 올랐고, 국내공급물가지수는 5.2%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생산자물가 상승의 여파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를 넘어서며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iM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원·달러 환율이 1550원에서 최대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물론 정부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을 이유로 고환율을 경제 도약의 성공 비용으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일반 가계와 내수 기업이 겪는 물가 부담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앞으로 중동 정세와 외국인 자금 흐름이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