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으로 치닫은 의원총회
국민의힘 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파장이 의원총회에서 폭발했다. 2일 열린 의원총회는 시작부터 난장판이었다. 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이 장동혁 대표 측근인 조광한 최고위원의 발언을 제지하자 조 최고위원은 “너 나와 봐 인마”라고 고성쳤다. 정 의원은 “나왔다, 어쩔래”며 맞받아쳤고,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으나 다른 의원들의 제지로 번졌다. 이날 의총에서는 20여 명의 의원이 한동훈 제명과 장동혁 지도부의 대응을 두고 격론을 벌였고, 4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났다.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의 근거로 당원게시판 댓글 문제를 거론했다. “단순한 부적절한 댓글이 아니라 드루킹 사건과 유사한 여론 조작이 핵심”이라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수사 결과 징계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친한계 의원들은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며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배현진 의원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쏘아붙였다.
재신임 투표론과 ‘장동혁 디스카운트’ 우려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불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임이자 의원은 의총에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자. 결과는 100% 수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재신임 투표가 이루어진다면 당에 헌신하겠다”며 자신의 재정경제기획위원장직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전에 재신임 투표를 주장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디스카운트’를 우려하며 지도부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절윤(絶尹)을 통해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사퇴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국회 밖에서 자유롭게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도 국회 경험 없이 대통령이 됐다”며 “한동훈 씨도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당내 갈등의 파장과 전망
한동훈 전 대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지역구가 없고 탄탄한 지지기반이 부족해 복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대구 출마설도 나돌지만 현실적인 장애가 많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제명 사태로 인한 분열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통합이 시급한 상황에서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재신임 투표가 실제로 이루어질지, 장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날지 아직 미지수다.
당의 미래를 놓고 치열한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일한 돌파구는 오로지 국민의 지지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지지를 얻기에는 너무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