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유가 150달러 전망에 글로벌 공급망 흔들

MK경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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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7일 오전 2:51

발행: 2026년 3월 6일 오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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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이 급감하며 원유·LNG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고, 산유국들은 저장고 포화로 생산을 줄이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해운사들의 운항 중단과 한국 석유화학 업계의 원료 수입 차질로 공급망 위기가 확산되며, 장기화 시 150달러 유가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란의 봉쇄 선언과 유조선 공격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급감했고, 이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즉각적인 차질을 불러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국제 유가는 일주일 만에 20% 가까이 치솟으며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고, 일부에서는 15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협 마비와 저장고 포화의 이중고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은 원유 수출 경로의 차단입니다. 분쟁 발발 당일 50척이 통과하던 유조선은 며칠 만에 단 한 척도 지나지 않는 상황이 됐고, 중동 산유국들은 생산한 원유를 내보낼 곳을 잃었습니다. 쿠웨이트는 국내 저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비슷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유정을 무리하게 폐쇄하면 장기적인 손상과 재가동 비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저장 공간 부족으로 생산 조정을 피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한편, 카타르는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LNG 생산을 중단했는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0%가 차질을 빚는 중대한 사건으로, 에너지 시장에 또 다른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공급망 마비, 육지와 바다로 확산

위기는 해상 운송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이유로 에버그린, 머스크, 중국 원양해운집단(COSCO)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이 잇따라 중동 항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제한했습니다. 이는 원유뿐 아니라 일반 화물의 흐름까지 막히게 하여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이런 영향은 한국에도 직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시설인 여천NCC가 중동산 나프타 원료 수입 차질을 이유로 고객사에 공급 불가능을 통보했는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비중이 70%에 이르는 한국 석유화학 업계에 본격적인 비상이 닥쳤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농식품부는 농업 및 연관 산업에 대한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장기화에 대비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유가 시대의 전망과 각국의 고민

시장의 우려는 유가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봉쇄가 지속될 경우 원유 가격이 2~3주 안에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휘발유세 유예 등 물가 안정 대책을 검토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름값보다 군사작전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유가 상승을 감수할 의사를 보였습니다. 산유국들도 공급 부족과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3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가 고물가와 고금리로 이어져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눈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외교적 해법이 가능할지에 맞춰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