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호르무즈 탈피 전략, 푸자이라 신항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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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4일 오전 10:18

발행: 2026년 7월 14일 오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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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DP월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에 대비해 UAE 동부 푸자이라에 신항만과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을 추진합니다. 이란 전쟁 당시 제벨알리항 물동량이 95% 급감한 경험을 바탕으로, UAE 정부는 호르무즈 의존도를 '제로'로 만드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이 남긴 물류 공백

2026년 중동 정세의 급변은 UAE 물류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란과 UAE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이란은 UAE를 향해 3,000발 가까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제벨알리항에 화재가 발생하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란의 해협 봉쇄 이후 제벨알리항의 물동량은 90~95%까지 급감했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DP월드의 수익이 2025년 66억 달러에서 59억 달러로 약 10%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세계 무역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하루아침에 UAE 최대 항만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푸자이라가 떠오른 이유

이런 위기 속에 UAE 동부 해안 푸자이라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DP월드는 후자이라에 다목적 신항만과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완공까지 약 18개월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새 항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오만만을 통해 UAE로 직접 진입한 뒤, 육로로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연결되는 물류 체계를 만들어줍니다.

푸자이라는 이미 아부다비의 원유 수출 경로로 활용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UAE가 OPEC 탈퇴 이후 2026년 6월 하루 410만 배럴이라는 기록적인 원유 생산량을 달성하면서 푸자이라 수출 확대가 필수 상황이 됐고, 걸프테이너 역시 코르파칸 터미널 확장에 2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동부 항만 인프라 확충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의존도 '제로'를 향한 UAE의 결단

사니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의존도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해협이 재개방된 이후에도 다변화된 물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다만 푸자이라 신항이 단기간에 제벨알리항의 역할을 대신하기는 어렵습니다. 제벨알리항은 지난해 약 1,560만 TEU를 처리한 세계적 규모의 허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자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의 전략적 투자로 평가되며, 2027년부터 추진되는 푸자이라 수출 용량 두 배 확대 계획과 걸프만 연안 국가들의 유사한 움직임을 보면, 호르무즈를 둘러싼 중동 물류 지형의 재편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