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후 러와 거래"…알래스카 LNG 둘러싼 미·러 비밀 거래 의혹

아K연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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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5일 오후 7:35

발행: 2026년 10월 24일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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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후 러시아와 경제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NYT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노바텍이 알래스카 LNG 개발사 폴라 LNG에 비밀 자금을 댔다는 보도를 내놓았는데요. 전 경영진이 잇따라 사퇴하며 제재 위반 논란이 커졌고, 한국의 대미 투자 협상과도 맞물려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종전 후 러시아와 거래하겠다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와도 정상적인 경제 거래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2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입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에 도달해 양측 모두와 거래할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한 러시아의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 대신 "전쟁이 끝나면 분명히 양국과 거래할 것"이라는 원론을 되풀이했습니다.

이 발언이 주목받는 건 타이밍 때문입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가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에 러시아 자금이 몰래 흘러들어갔다는 보도를 내놓았거든요. 트럼프의 발언과 제재 위반 의혹이 맞물리면서, 알래스카를 둘러싼 미·러 간 물밑 거래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겁니다.

제재 기업의 비밀 자금

문제의 사업은 스타트업 폴라 LNG가 추진하는 25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알래스카 북부 해안에 64만톤 규모의 중력식 해상 구조물을 설치해 천연가스를 액화한 뒤 아시아로 수출하는 구상인데요. NYT에 따르면 초기 자금은 아랍에미리트 기업 테크웨이브가 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인 러시아 노바텍이 자금을 제공했습니다.

전 최고경영자 조엘 리들은 자금 출처를 잘못 전달받았다고 폭로하며 2023년 9월 사표를 냈고, 이후 CFO와 주요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습니다. 노바텍은 기술과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소수 지분 확보와 자사 '아크틱 LNG 2'에 대한 제재 완화를 노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 재무부는 제재 위반 가능성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폴라 LNG 측은 리들을 해고된 불만 직원이라며 사업이 미국 법을 준수한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이어지는 파장

이 사안은 한국의 대미 투자 협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은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제안했는데, 그중 1,500억 달러는 미국 조선산업 진흥 부문에, 나머지는 텍사스 천연가스 발전과 원전, 알래스카 가스 사업 등 에너지 분야에 배정됐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쇄빙 LNG 운반선이 이번 알래스카 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됩니다.

다만 폴라 LNG는 한국·일본·대만이 참여를 검토 중인 글렌파른의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과는 별개여서, 두 사업이 사실상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프리 파이엇 전 미국 국무부 에너지자원 담당 차관보는 노바텍의 참여 가능성을 두고 "환경적·경제적·지정학적으로 끔찍한 구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종전 협상과 제재 완화, 대규모 투자가 한데 얽히면서 알래스카 LNG를 둘러싼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