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불러온 논란
영화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습 사건을 모티브로 하면서 개봉 전부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과 누리꾼은 박정희 대통령과 중앙정보부가 배후라는 주장이 담겼다며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고, 상영 중지와 법적 처벌까지 요구했습니다. 주진우 의원은 영화가 한 가족의 비극을 조롱한 패륜이라며 제작비 출처와 투자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또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건 때와 달리 수사가 미온적이라며 불법 수익 환수도 촉구했습니다. 영화가 다룬 역사적 비극이 정치적 공방으로 번진 겁니다.
감독이 밝힌 제작 의도
허진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 배후를 전제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화는 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고, 공식 확인된 사실은 존중하되 기록이 없는 부분은 영화적 상상으로 채웠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책임과 함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공격을 걱정하면 안전한 이야기만 나온다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책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다른 시선과 남는 쟁점
탈북민 한송이 씨는 영화를 보고 북한 선전영화 ‘민족과 운명’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1992년 김정일의 지시로 제작돼 2006년까지 70부까지 나온 작품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력 유지 위해 아내를 암살하도록 지시하는 장면 등이 유사하다는 겁니다. 한송이 씨는 역사 왜곡 영화는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칼럼은 서방의 종교·역사 소재 영화 논란을 예로 들며 표현의 자유와 역사 왜곡 사이의 경계를 짚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이나 5·18 관련 음모론을 영화로 받아들이는 문제, 스타벅스 광고 논란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결국 이번 갈등은 역사 서술과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