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를 넘어선 폭염, 일상이 멈췄습니다
8월 1일 오후 2시 8분경, 경남 양산시의 기온이 41.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122년간 이어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단 하루 만에 갈아치운 기록적인 수치인데요. 이에 경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고령자와 독거노인, 농업인, 야외근로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무더위 쉼터와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을 확대하고,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SNS 등을 통해 폭염 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무더위 쉼터에 냉방비 10만 원씩을 긴급 지원하는 등 인명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7월 31일 하루에만 창원, 진주, 통영, 밀양 등에서 12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누적 사망자도 3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날씨 이상을 넘어 우리 삶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찾아온 농업 현장
기록적인 폭염은 농업 현장도 짓누르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남부지역 농작물 가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21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앞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배정된 80억 원에 이은 조치로, 특히 가뭄이 심각한 영호남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원됩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경남 밀양시 현장을 직접 찾아 저수지와 인근 농경지를 점검하며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피해를 줄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제주 동부지역입니다. 장마철 강수량이 평년의 3분의 1에 그친 데다 폭염까지 더해져 밭 지면 온도가 53도까지 오르면서 당근 파종에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농민들은 용수가 부족해 직접 물을 실어 나르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여름철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주를 이뤘던 농업재해가 이제는 봄철 우박, 겨울철 대설, 여름철 폭염과 가뭄까지 연중 복합재난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는 대설, 한파, 호우, 강풍, 폭염, 가뭄 등 다양한 기후재난이 연중 복합적으로 발생한 전국 유일의 지역으로 분석됩니다.
사후 대응을 넘어 예측과 예방이 필요한 이유
복합재난이 반복되면서 피해 작목도 제주의 핵심 고부가가치 작물인 감귤, 레드향, 마늘, 월동채소, 메밀, 당근 등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같은 면적의 피해라도 경제적 손실이 훨씬 크기 때문에 농가들이 실제로 느끼는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단순한 사후 복구를 넘어선 선제적 대응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제주를 기후변화 대응 농업 복합재난 시범지역으로 육성하고, 작목별 맞춤형 지원체계와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강찬구 제주농업기술원장 역시 예측과 예방, 복구가 통합된 고도화된 대응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재난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