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 만에 200만 명, 부산 관광의 새 기록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상반기에만 200만 명에 육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193만 6,57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어난 수치인데요.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21%를 훨씬 웃돈 결과입니다. 방문객 수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건 관광 지출액의 급증입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내 지출액은 4,544억 원으로 전년보다 56% 늘어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발 특수와 크루즈가 바꾼 관광 지도
이런 호조는 최근의 국제 정세와 맞물려 있었습니다. 중일 간 외교 갈등으로 크루즈 기항지가 부산으로 변경된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5월 한 달간 크루즈로 입항한 중국인은 전년 동월 대비 901% 급증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당연히 이는 단발성 특수에 그치지 않고 관광 인프라로 이어졌는데, 부산항 전국 최초의 오버나이트 터미널 24시간 운영과 항공·철도 연계 상품이 뒷받침했습니다. 물론 재방문객 비율 46%와 4박 이상 장기 체류 비율 40% 등 체류형 관광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특히 전통시장을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59%에 달해 지역 상권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됩니다.
400만 명 시대를 향한 숙제
하지만 이런 양적 성장 이면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사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2.7%가 수도권을 경유하는 타지 경유형이라는 점은 부산이 독립적인 관광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갖추기엔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제주나 세종 등 다른 지자체의 가파른 성장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고요. 이에 부산시는 직항 노선 확대와 국적별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주와 유럽 관광객은 전통시장을, 동남아 관광객은 장기 체류 상품을 선호하는 등 여행 패턴이 뚜렷하게 갈리는 만큼, 세분화된 접근을 통해 양적 팽창을 질적 도약으로 바꾸는 게 핵심입니다. 연간 400만 명 시대를 조기에 열겠다는 목표가 현실이 되려면 지금의 모멘텀을 단순한 숫자 나열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로 만드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