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영상에 찍힌 바닥, 남부 가뭄 심각
위성영상으로 확인된 남부지방의 가뭄 상황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경남 창녕 옥천저수지는 저수 면적이 지난해 대비 90% 가까이 줄었고, 울산 대곡댐 상류는 강바닥이 하얗게 드러날 정도로 말라붙었습니다. 부산과 김해, 울주 지역은 기상청 기준 '심한 가뭄' 단계로 분류되었는데요, 전국적으로도 강수량이 평년의 82% 수준에 그치면서 기상 가뭄 지역이 58개 시군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실 이번 가뭄은 단기간에 발생한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6개월간 경남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60% 수준에 그쳤고, 남부 지방 전체의 누적 강수량도 평년 대비 절반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의 분석 결과도 이 같은 현실을 뒷받침하고 있죠. 특히 56개 지역에서 농업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벼농사 등 여름철 핵심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논 물 마르고 저수지 바닥 드러나
농업용 저수지의 상황은 더욱 위태롭습니다. 전국 평균 저수율은 47.8%로 평년의 70%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옥정호는 19.6%에 그쳤습니다. 경남 밀양, 거제, 함안은 저수율이 40% 미만으로 내려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었고, '경계'와 '주의' 지역도 각각 15곳과 20곳에 달합니다. 나머지 18곳도 '관심' 수준으로 분류되어 사실상 남부 전역이 가뭄의 영향권에 들어간 셈입니다.
물론 농업용수만 문제인 건 아닙니다. 운문댐, 밀양댐, 섬진강댐 등 주요 다목적 댐의 생활·공업용수 저수율마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남부 지역의 저수율이 평년의 48~7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논의 물 마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남 밀양의 백안저수지와 진주의 상미저수지 역시 물이 거의 없이 말라붙은 상태로 위성에 포착되었죠. 이대로 가면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입니다.
다음 달까지 강수 적을 듯...정부, 긴급 대응 나서
기상청은 고기압성 순환의 영향으로 다음 달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말은 곧 가뭄이 한 달 이상 더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용수 부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기상청 손준혁 기후예측과 사무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물 확보 계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당연히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천수를 저수지에 채우고 급수차를 동원해 용수로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가뭄 피해 지원을 위해 특별교부세 57억 5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상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단기적인 긴급 조치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강수 패턴과 더불어 장기적인 물 관리 대책 마련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