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시기의 이례적 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첫날,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소속 군용기 2대가 30분 간격으로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8월 26일 오후 2시 45분께 니미츠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MH-60R 시호크 헬리콥터가 먼저 바다에 떨어졌고, 이어 오후 3시 15분에는 F/A-18F 슈퍼호넷 전투기가 같은 해역에서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헬리콥터 탑승자 3명과 전투기 조종사 2명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사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날 발생했으며,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 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미군의 군사 활동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입니다.
사고의 배경과 진행 경과
니미츠 항공모함은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대응하는 작전을 수행한 후 미국으로 귀환하던 중이었습니다.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두 항공기 모두 '정규 작전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는데요. 헬리콥터는 이륙 직후 추락했고, 전투기 역시 정규 비행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군 당국이 불량 연료가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1999년 한국 공군에서도 불량 연료가 원인인 F-5 전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사고는 '맹물 전투기 추락사고'로 불리며 큰 충격을 주었죠.
잇따른 미 해군 사고와 안전 문제
이번 사고는 최근 미 해군에서 발생한 일련의 안전사고 중 최근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리 트루먼 항모에서 출격한 F-18 전투기가 오인 사격으로 격추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올해 4월과 5월에도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니미츠함은 1975년 취역한 미 해군 최장수 항공모함으로, 내년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군용기 사고는 미 해군의 안전 관리 시스템과 장비 노후화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는 최근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최고의 전투기로 등장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잇단 사고로 인해 구설에 오르는 등 불명예를 안고 있죠.
향후 전망과 쟁점
미 해군은 현재 두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기상 조건, 항공기 정비 상태, 조종사 숙련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불량 연료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갈등 완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새로운 무역 협상 틀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사고가 남중국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지역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연쇄 사고라는 점에서 미군의 작전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 해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