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험생에게 닥친 '입시 한파'
2027학년도 의대 입시가 서울 지역 수험생들에게는 역대 가장 험난한 관문이 될 전망입니다.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 모집요강을 분석한 결과, 전체 모집인원 3,508명 중 무려 49.4%인 1,734명이 지방 학생으로만 선발됩니다. 결국 서울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는 자리는 1,752명(49.9%)으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2022학년도 74.6%와 비교하면 5년 만에 비율이 3분의 1 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지방 의대 10명 중 7명은 '지역 학생'
지방 의대들의 지역 선발 비중은 더욱 높습니다. 27개 지방 의대는 전체 모집인원 2,490명 중 1,734명(69.6%)을 지역 학생으로 채우기로 했는데요, 이는 신입생 10명 중 7명꼴입니다. 특히 동아대(84.8%), 전남대(84.0%), 경상국립대(83.7%) 등에서는 대부분의 정원을 지역 인재에게 할당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2023학년도부터 지방 의대가 소재지 및 인접 지역 졸업생을 40% 이상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한 지역인재전형 확대의 결과입니다. 여기에 2027학년도부터는 졸업 후 해당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근무하는 지역의사제 전형까지 새로 도입되면서, 지방 학생을 향한 문은 한층 더 넓어졌습니다.
지역 균형과 수험생 간 형평성 사이
물론 이러한 정책에는 지역 의료 인력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이 담겨 있습니다. 지방으로 유능한 의사가 뿌리내리도록 유도하는 취지인데요. 반대로 서울 수험생 측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지방 상위권 학생들은 지역 전형으로 지방 의대에 진학하면서도 수도권 의대까지 지원할 수 있어 선택지가 두 배로 늘었습니다.
향후 지방 국립대의 등록금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지역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입시는 지역 균형이라는 공공 목표와 개인의 진학 기회라는 가치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교육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