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에 도시 기능 멈추다
일본 나고야를 비롯한 중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 8일 오후, 나고야에는 시간당 104.5mm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이 기록되었는데요. 이 정도면 한 시간에 한 달 치 비가 쏟아진 셈입니다. 이로 인해 우에다 강은 범람 위기에 처했고, 도로와 지하상가는 순식간에 침수되었으며 맨홀에서는 물이 거세게 역류했습니다.
대중교통이 마비되자 퇴근하던 시민들은 귀가를 포기하고 인근 호텔을 찾아야 했으나, 대부분 만실이 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당국은 나고야 시내에서만 117만 명에게 긴급 안전 확보 지시를 내렸고, 실제로 3,500여 명이 피난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아이치, 미에, 기후 등 도카이 지역 3개 현에서는 총 132만 가구, 265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개막 열흘 앞선 아시안게임도 비상
이번 폭우는 19일 개막을 앞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선수촌 대신 유람선과 호텔, 그리고 항구 인근에 설치한 임시 목조 컨테이너를 숙소로 활용하고 있었는데요. 바로 이 컨테이너 숙소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선수와 관계자 약 400명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약 2시간 만에 복귀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자 농구대표팀도 이 컨테이너 숙소에 머물고 있어 훈련이 취소되는 등 영향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일부 경기장 지붕에서 누수 현상까지 확인되면서 대회 시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추가 강우 우려 속 엇갈린 시선
현재 비구름은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일본 기상청은 10일까지 경보 수준의 폭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산사태와 침수 위험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기후현과 가가와현 등 일부 지역에는 이미 레벨 4 재해 위험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한편, 히로사와 이치로 나고야 시장은 선수단이 무사하고 경기장 시설도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대회를 개최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폭우 가능성이 남아있어, 대회 운영과 선수단 안전을 위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