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휘발유 가격 2배 인상...택시·트럭 기사 '못 살겠다' 전국 시위

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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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10:04

발행: 2026년 9월 11일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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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경제난을 이유로 휘발유 보조금 초과분 가격을 2배로 인상하자 전국적으로 운송업 종사자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월수입 100달러 수준의 택시와 배달앱 기사, 트럭 운전사들은 생계 위협을 호소하며 파업에 나섰고, 리알화 가치 폭락까지 겹쳐 경제적 고통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쟁보다 무서운 기름값, 이란 운전자들 거리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에도 버텨왔던 이란 운송업계가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지난 9월 7일, 보조금 할당량을 초과해 주유하는 차량의 연료 가격을 기존의 약 2배인 리터당 0.04달러로 올렸는데요. 이 조치는 전쟁과 경제 제재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만, 월수입이 100달러 수준에 머무는 서민 운전자들에게는 생존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 전역에서 택시와 트럭, 배달 기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부의 연료 정책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연료비를 사비로 충당해야 하는 현실을 더는 견딜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배달앱 기사부터 항구 트럭까지

파업과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케르만주에서는 택시기사 120명이 보조금 축소에 항의했고, 이란 최대 민간 고용주 가운데 하나인 카풀 및 배달 서비스 스냅 기사들도 산업 중심지 아라크와 셈난 등지에서 차량 행렬 시위를 벌였습니다. 물동량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호르무즈 해협 반다르 항구의 트럭 기사들까지 파업 가능성을 경고하며 상황은 더욱 긴장되고 있습니다.

이란 국립 트럭운전자협회 잘랄 무사비 부회장은 전쟁 초기 미사일 공격 속에서도 화물 운송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기름을 넣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역설적 상황이 오히려 더 괴롭다고 토로했는데요. 운송업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교전 시기보다 지금의 연료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재와 환율이 몰아친 생계

이번 가격 인상은 표면적인 원인에 불과합니다. 수년간 이어진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경제 제재,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경제난이 겹쳐 이란 정부는 더 이상 연료 보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대책이 결국 서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9월 9일 기준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230만 리알을 넘어서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화폐 가치 폭락으로 운전자들의 실질 소득은 더 줄어들었고, 일부 주유소에서는 가격 인상 전 연료 확보를 위해 몰린 운전자들로 인해 연료가 고갈되는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트럭과 운전자 노조는 성명을 통해 연료비 인상분을 운전자와 가족이 사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정부가 경제난을 넘기 위한 어려운 선택을 내렸지만, 그 무게를 지고 가는 사람들은 이미 바닥난 서민들입니다. 앞으로 이란 정부가 이들의 생계를 어떻게 보장할지, 아니면 더 큰 사회적 갈등을 맞이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