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4% 급락도 개인이 막아냈다
6월 11일 코스피는 장 초반 4% 넘게 급락하며 7,400선까지 밀렸습니다. 네 마녀의 날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는데요. 미국이 이틀 연속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위협하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7,700선에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친 덕분입니다. 삼성전자는 30만 원대, SK하이닉스는 200만 원대로 회복하며 반도체 대장주들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당연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개인의 저가 매수 심리가 단기 바닥을 찍은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반도체 수출 200% 넘는 증가세가 버팀목
이날 반등의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의 기록적인 호조가 있었습니다. 관세청이 발표한 6월 상순 수출 현황에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8%나 급증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7%에 달했습니다. 쉽게 말해 국내 수출의 버팀목이 확실해지면서 저가 매수 심리가 자극된 겁니다.
덕분에 코스닥도 하락분을 완전히 되돌리며 1%대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바이오주와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장중 분위기를 끌어올렸죠.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이날도 1조 4천억 원가량을 팔아치웠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의 극명한 수급 대립이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운 셈입니다.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이 남긴 과제
증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여전히 험난합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위협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원/달러 환율도 1,520원대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외환당국은 투기적 거래 조사 등 고강도 조치를 내놓았지만,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 안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미국의 5월 CPI가 4.2%로 뛰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어요. 간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겁니다. 중동 리스크와 물가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실적이 믿을 만한 지지대인 건 맞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꺾이지 않는 한 회복의 지속성은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