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이어진 쿠팡 물류센터 화재…구조적 취약성 드러나

Y네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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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0일 오전 9:31

발행: 2026년 7월 19일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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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쿠팡 제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며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내부 온도 300도에 달하는 극한 상황 속에 소방 인력 700여 명이 투입됐지만, 메자닌 구조와 빽빽한 적재물로 인해 진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반경 116m 대피령과 인근 휴교 조치까지 내려졌으며, 전국 5,949개에 이르는 물류센터의 구조적 안전 문제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틀 넘게 꺼지지 않은 불길

2026년 7월 18일 오전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제32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된 화재가 사흘째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건물은 지상 8층, 연면적 29만 9000㎡ 규모로, 불은 외벽을 타고 7층까지 번졌으며 A·B·C 전 방면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인근 8개 광역시도에서 인력 700여 명과 장비 220여 대를 투입했지만, 50시간이 넘도록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재 진화가 더딘 이유는 명확합니다. 열화상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6층 내부 온도는 최대 300도에 달했고, 짙은 연기로 인해 소방대원의 직접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굴착기로 외벽을 부수고 배연 공간을 확보한 뒤 외부에서 방수 작업을 이어가는 구조였고, 밤샘 작업에도 불구하고 화세가 되살아나며 진화는 길어지고 있습니다.

구조가 만든 사각지대

이번 화재의 진화 난항은 물류센터 고유의 구조에서 비롯됐습니다.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메자닌 구조와 3m 높이의 고단 랙, 그 위에 빽빽하게 쌓인 생활용품이 강력한 불쏘시개 역할을 한 셈입니다. 플라스틱, 종이상자, 완충재 등 가연성 소재가 화재 하중을 키운 것이죠.

설치된 스프링클러도 실효성을 잃었습니다. 물이 분사된 것은 확인됐지만, 높게 쌓인 적재물이 물길을 가로막아 화점까지 물이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1.3m 수준으로 좁아진 통로는 대원 진입마저 어렵게 만들었고, 방화벽과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관리 부실 가능성이 지적됐습니다.

사회적 파장과 남겨진 과제

화재 장기화는 지역 사회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구조물 붕괴 우려가 커지자 인천 서해구는 물류센터 반경 116m 이내에 대피령을 내렸고, 인근 어린이집 31곳이 휴원에 초등학교까지 휴교했습니다. 검은 연기와 재는 10km 떨어진 계양구와 부평구까지 확산됐고, 소방관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5년 전 덕평 물류센터 화재 이후 마련된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집니다. 전국에는 5,949개의 물류창고가 있으며 1만 ㎡ 이상 초대형 센터만 745곳에 달합니다. 빠른 배송 경쟁에 맞춰 과밀 적재와 자동화 설비가 늘었지만, 소방 시설은 준공 당시 기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인허가 이후 변경된 환경을 반영한 수시 기준 보완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