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8원 마감…ADR·금리 인상에 '나홀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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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0일 오후 4:04

발행: 2026년 7월 20일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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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8.4원으로 마감하며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감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외국인 순매수세가 맞물리며 원화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수요가 환율의 변동성과 하단 지지선을 동시에 만들고 있습니다.

1470원대로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478.4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5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의 최저 수준이죠. 이번 달 초만 해도 환율은 1554.9원까지 올랐는데, 불과 반 달 만에 70원 넘게 급락한 겁니다. 이처럼 원화 가치가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나홀로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날 장중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환율이 149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미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영향이었죠. 다만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외국인 투자자의 리밸런싱 약화가 맞물리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강세를 이끈 세 가지 재료

이번 원화 강세 뒤에는 뚜렷한 재료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입니다.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으로 조달한 265억 달러가 서울 외환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공급을 늘리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죠. 이는 단순한 심리적 효과를 넘어 실제 환전 수요를 만들어내는 구조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올렸는데요. 미국이 물가 지표 둔화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만 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이는 원화 가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이었죠. 거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4주 만에 국내 주식 순매수세로 돌아선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2226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수요가 늘었고,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중동 리스크와 서학개미가 만드는 지지선

당분간 환율이 추가로 급락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계속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언제든 발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가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환율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힘도 있습니다. 최근 환율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하루 평균 9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사들이면서 환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죠. 이는 원화 가치가 너무 빠르게 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자연스러운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SK하이닉스 ADR 유입과 금리 인상이라는 강한 하방 압력, 그리고 중동 리스크와 서학개미 수요라는 상방 지지선 사이에서 당분간 1480원대 안팎의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