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의 최저치…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4월, 국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 4천 명에 그치면서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취업자 수는 2,896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급격히 둔화된 모습인데요. 고용률도 63.0%로 0.2%포인트 하락하며 얼어붙은 고용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청년층의 부진입니다.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19만 4,000명 감소하며 4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이라는 기록으로, 경력직 선호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업종별 희비…내수 직격탄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26만 1,000명 늘어 전체 고용을 견인한 반면, 제조업과 농림어업은 각각 5만 5,000명과 9만 2,000명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가 11만 5,000명 줄어들어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내수와 직결된 업종의 부진도 두드러집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각각 5만 2,000명과 2만 9,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운수·창고업은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 폭이 전월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유가 상승과 중동 전쟁이 소비심리지수를 하락시켜 관련 업종 취업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용률 70% 돌파…이중 구조는 여전
한편 15~64세 고용률은 OECD 기준으로 70.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전체 고용 규모를 확대하는 긍정적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고령층이 증가 폭을 주도하면서 청년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구직단념자 수가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숨은 실업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동발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당분간 고용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