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도전, 그리고 7번째 트로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KOVO컵 여자부 결승에서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었습니다. 스코어는 25-23, 26-28, 18-25, 25-22, 15-5.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4세트부터 뒤집은 역전승이었는데요.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이 컵대회까지 가져가며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뼈아픈 준우승입니다.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문턱을 넘지 못하며 여자부 최다인 7번째 준우승을 기록했죠. 지난해 결승 패배에 이은 두 시즌 연속 준우승입니다.
1세트부터 5세트까지, 흔들린 경기
경기 초반은 GS칼텍스가 불안했습니다. 1세트 5-11까지 뒤졌지만 실바와 권민지, 타나차의 삼각편대가 살아나며 25-23으로 세트를 가져왔죠. 반대로 2세트는 도로공사의 질식 수비와 모마의 강타에 밀려 26-28로 내줬고, 3세트도 18-25로 끌려가며 벼랑 끝에 섰습니다.
승부처는 4세트였습니다. 실바가 한 세트에만 9점을 몰아치며 25-22로 균형을 되돌렸고, 마지막 5세트는 15-5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끝났습니다. 권민지의 블로킹과 실바의 후위 공격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졌고, 도로공사는 범실이 겹치며 흐름을 내줬습니다.
실바가 말한 진짜 기쁨
대회 내내 실바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습니다. 결승에서 30득점, 팀 공격의 약 39%를 혼자 책임졌고, 기자단 투표 34표 중 28표를 얻어 MVP에 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V리그 MVP에 이은 연속 수상입니다.
그런데 정작 실바가 꼽은 기쁨은 따로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예전보다 자신감을 얻고 부담을 덜 느끼며 자유롭게 뛰었다는 점입니다. 권민지가 24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오세연, 최가은도 득점을 더하며 공격이 분산됐죠. 이영택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우승으로 생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선수들의 고른 성장을 비결로 꼽았습니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세터 호흡이 변수입니다. 주전 안혜진 대신 김지원과 맞춰야 하지만, 실바는 일방적인 요구보다 상황에 맞춰 풀어가는 편이라 큰 걱정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V리그 2연패를 노리는 GS칼텍스의 출발이 가볍지 않은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