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8주 연속 하락…중동 변수에 1600원대 회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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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3일 오전 9:05

발행: 2026년 7월 13일 오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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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8주 연속 하락하며 1800원대에 안착했습니다. 정부의 7차 최고가격 인하와 OPEC+ 증산 기대가 작용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국제유가 하락 속도가 둔화되면서 전쟁 이전 수준인 1600원대 복귀는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입니다.

8주 연속 내려앉은 주유소 기름값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800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집계 결과, 7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893원, 경유는 1880원을 기록했는데요. 서울 지역은 여전히 1900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 기준으로는 한때 2000원에 육박했던 가격이 상당 수준 완화된 겁니다. 7월 12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880원 선까지 더 낮아졌습니다.

이번 하락은 정부의 7차 석유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선이 낮아지면서 소비자 가격도 뒤따라 조정되었는데, 공급가격 기준이 먼저 바뀌고 유통비와 마진이 더해지는 소비자 가격에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적용되었습니다.

산유국 증산에 거뒀던 기대감

시장에서는 OPEC+가 감산 규모를 줄이고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공급 부족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죠. 당연히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전쟁 이전 수준인 1600원대 후반까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일정 부분 하락했습니다. 7월 10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6달러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1달러선에서 거래되었는데, 이는 이전 고점 대비 낮아진 수치입니다. 정유업계 역시 산유국 증산으로 인한 공급 확대 기대는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불안에 가로막힌 추가 하락

그러나 기름값이 추가로 하락할지는 중동 정세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재충돌했고,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의 하락 속도가 둔화되면서 국내 기름값이 1600원대로 복귀하는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입니다.

물론 최고가격 인하와 OPEC+ 증산 같은 하방 압력 요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는 만큼 기름값 안정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당분간 운전자들은 1800원대 중반에서 후반의 기름값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