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로 뚫린 금융권
9월 27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권을 겨냥한 연쇄 해킹이 발생했습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까지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로 피해가 번졌습니다. KB국민은행 153건, 신한은행 2만5729명, 하나은행 89명의 정보가 탈취된 겁니다.
피해는 시중은행에 그치지 않습니다. 예가람저축은행 4만명, 웰컴저축은행 법인고객 2200건, 현대캐피탈 주택대출모집인 146명, BNK부산은행 외주직원 11명 등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10월 6일 기준 피해가 확인된 금융사는 7곳입니다.
AI에 판매처까지 물은 해커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공격자 서버에서 중국산 AI 침투 도구 '아르텍스(ARTEX)'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공격자는 딥시크 V4.1 플래시, GLM-5.3, 그록 4.6 등 여러 언어모델을 동원했고, AI에 유출 정보 판매처를 묻는 대화까지 남겼습니다. 홍콩 서버를 작업장으로 삼고 33개국 IP를 돌려 쓰며 추적을 피했습니다.
수사기관은 해커가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26세로 추정된다는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AI 대화 기록에 적힌 나이와 생년월일이 어긋나 신원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공격 배후에 국가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집단소송과 보안주 셈법
피해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신한은행 유출 피해자를 모집한 로펌은 1인당 10만~30만원대 배상을 검토 중이며, 개인정보보호법상 최대 300만원까지 청구할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으로 소송이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해킹 사고로 반짝 올랐던 보안주는 하루 만에 되돌아섰습니다. 25개 보안기업 중 22개가 하락했고, 안랩은 12.7% 빠졌습니다. 국내 보안기업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곳은 안랩과 오픈베이스뿐이고, 평균 수출 비중도 5.8%에 그칩니다. 다만 금융권 보안 투자 확대와 공공사업 수주가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