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판결이 바꾼 판세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건 지난 10월 23일입니다. 1심에서 유죄로 판단했던 부분을 뒤집은 결과인데요. 재판부는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직접 의뢰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습니다. 캠프 실무진이 조사 과정에 관여한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형사책임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판결 직후 오 시장의 행보는 빨랐습니다. 법원에 함께 간 야권 의원들을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한남동 공관으로 불러 만찬을 열었는데요. 국민의힘 의원 13명 안팎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까지, 서로 다른 계파가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통합론과 '오한이' 갈등
여기에 보수 통합론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동혁 대표가 이준석·한동훈 의원까지 아우르는 대통합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는 신사협정까지 언급했을 정도인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서는 오 시장과 장 대표가 손을 맞잡으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다만 통합의 실상은 복잡합니다. 이준석 의원은 '오세훈·한동훈·이준석 대통합'에 선을 그으며 한동훈 의원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오뚜기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로다"라는 삼행시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설전이 벌어졌죠.
남은 변수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한강버스 비리 은폐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명태균 의혹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법원 상고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선고 전 "징역형을 선고해 달라"는 글을 올려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하면서, 사법 독립 논란까지 번진 상황입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오 시장은 호감도 30%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동훈 의원 23%, 김민석 민주당 대표 21%를 앞선 수치인데요.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오 시장이 보수 진영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통합 논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릴지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