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사, 삼성·SK 폐수 방류 재차 압박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반도체 공정수 방류량을 줄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SNS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나온 이번 촉구는 지난달 16일에 이은 두 번째 행정지도 성격인데요. 추 지사는 두 기업이 공공의 용수 공급 대책을 역이용하면서도 정작 폐수 감소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연히 이번 발언은 경기도의 재정 비상 선언과도 맞물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추 지사는 공공 차원에서 화천댐 물 공급 법제화 등 용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상응하는 움직임은 미흡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공정수 방류 최소화와 엄격한 환경영향평가 적용, 이행 상황의 투명한 공개라는 세 가지 후속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과 다른 행보
추 지사가 특히 강조한 건 해외 반도체 기업들과의 비교였습니다. 인텔과 TSMC의 미국 공장은 사막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용수 재활용과 무방류 또는 최소 방류 방향으로 기술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 최대 기업들은 이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방류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공공이 마련한 용수에 의존하며 폐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사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달 삼성과 SK하이닉스에 공정수 재사용 횟수를 6회까지 높여 물 절약을 실천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행 실태에 대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이번에는 기후환경에너지부에 안성 고삼저수지 방류 기준 등 환경영향평가의 엄격한 적용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용수 갈등 속 환경 딜레마
이번 문제는 단순히 기업과 정부 간의 갈등만은 아닙니다. 안성시와 평택시가 유천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두고 47년째 대립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안성시는 보호구역 해제를 통해 개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평택시는 취수장 운영과 식수원 확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죠.
추 지사가 기업의 폐수 방류를 줄이라고 강조하는 배경에는 이런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 시 주민 설득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방류량이 줄어들고 환경영향평가가 엄격해져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공정수 재사용 횟수를 늘리는 것은 기술적 한계와 막대한 투자비를 수반하는 문제인 만큼, 기업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앞으로 경기도의 관리 감독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