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표현 처벌법 논란, '이중적 태도' 비판과 표현의 자유 우려 맞서

뉴연뉴아
6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8일 오전 1:15

발행: 2025년 11월 8일 오전 1:15

요약 생성중...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특정 국가 모욕 처벌 법안이 정치권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혐오 표현 규제 필요성과 표현의 자유 보장 사이에서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으며, 과거 반미·반일 시위 대응과의 차별성으로 '이중적 태도' 비판도 제기됩니다. 헌법적 쟁점과 정치적 배경에 대한 분석이 교차하는 가운데, 향후 국회 논의에서 합리적 해결책 모색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정권을 뒤흔든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을 비롯한 10명의 의원이 특정 국가나 인종에 대한 모욕 및 명예훼손 행위를 처벌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최대 5년 징역형까지 가능한 처벌 수위와 함께, 피해자의 고소 없이도 수사기관이 직권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발의 배경에는 최근 혐중 시위에서 나타난 과격한 표현들이 있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개정안 발의 직후 정치권과 온라인에서 격렬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입틀막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많은 시민들도 SNS를 통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여론과 민의에 대한 인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직후 법안이 나온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이중적 태도에 대한 비판

논란의 한 축은 민주당의 과거 행보와의 비교에서 비롯됩니다. 반미 시위에서 성조기를 훼손하거나, 반일 시위에서 '왜구'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태도가 지금의 강력한 처벌 법안과 대비되면서 '정치적 이중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비판만 골라서 처벌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부남 의원은 이에 대해 "이 법안은 중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와 집단에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위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라며 입법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운 우려와 헌법적 쟁점

법학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모욕'과 '정당한 비판'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어떤 발언이 단순한 비판을 넘어 모욕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으로도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명예훼손은 처벌 가능하지만, 국가나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경우에는 처벌 근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혐오 표현을 규제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방법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국제적 비교와 정치적 배경

혐오 표현을 규제하는 선례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나치 시대의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반유대적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유럽과 역사적, 사회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적 상황입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전체 외국인 유권자의 79%가 중국인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입니다.

향후 전망과 해결 과제

이번 논쟁은 단순히 한 법안의 타당성을 넘어 한국 사회의 표현의 자유 경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혐오 표현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다른 쪽에서는 '비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와 더불어 공청회 등에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행법으로도 과격한 시위나 허위 사실 유포는 충분히 규제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통해 우리 사회가 혐오 표현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