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공연, 세계적 성공 뒤에 남은 공공성 논란

한조S경
5개의 관련 기사

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5일 오후 2:49

발행: 2026년 3월 25일 오전 11:16

요약 생성중...

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은 넷플릭스 생중계로 전 세계 1840만 명이 시청하는 등 국가 홍보 측면에서 큰 성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공공 공간인 광장의 사적 사용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행정력 투입 논란도 동시에 제기됐습니다. 안전한 행사 운영을 위한 기술적 대응이 돋보인 한편, 문화 행사와 공공성의 균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례로 남았습니다.

세계를 사로잡은 컴백의 현장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년 만의 완전체 컴백 라이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으로 명명된 이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고, 하루 만에 184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7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네요. 공연에는 약 10만 4천 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고, 신보 ‘아리랑’의 수록곡부터 ‘다이나마이트’, ‘버터’ 같은 글로벌 히트곡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특히 국립국악원 연주자와의 협업 무대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며 한국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포인트가 되었죠.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 공연을 두고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고 평가하며 안전하게 진행된 점을 높이 샀습니다. 해외 매체들도 롤링스톤, BBC,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BTS의 음악적 귀환과 한국 문화 홍보 효과에 주목했어요.

광장은 누구의 것인가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는 뚜렷한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공연이 열린 광화문광장은 ‘시민의 광장’으로 불리는 상징적 공공 공간인데요, 특정 기업의 공연을 위해 일시적으로 사유화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에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는 대규모 교통 통제가 이뤄졌고, 인근 지하철역은 일시 폐쇄되거나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인근 빌딩의 직장인들은 출근에 어려움을 겪었고, 예정된 결혼식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파장이 컸죠. 시민들은 공연장 입장을 위해 소지품 검사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문화연대 김상철 정책위원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특정 회사의 사업에 막대한 국가 행정력이 투입된 것은 예외적이고 특혜적” 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설명했지만, ‘국익’과 ‘홍보 효과’라는 명분이 시민 개개인의 불편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안전을 지키는 기술과 관리의 균형

이처럼 대규모 행사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한 뒷이야기도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약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통신망 원활한 운영은 중요한 과제였죠. SK텔레콤은 이번 공연에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을 본격 활용했습니다. 과거 이벤트 데이터를 분석해 트래픽을 예측하고, 이동 기지국을 추가로 배치해 통신 용량을 확보한 거예요. 공연 전후 3시간 동안 해당 지역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직전 주말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큰 장애 없이 관리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통제를 넘어 기술력으로 대규모 인파를 안전하게 수용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요. 한편, 행사 기획 측면에서도 하이브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약 100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자해 생중계를 성사시켰습니다. 이는 콘텐츠를 가진 제작사가 플랫폼에 우위를 점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네요. 하지만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가 공공 공간에서 진행될 때는 시민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를 구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교훈도 함께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