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4% 돌파...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몰아친 채권시장

아뉴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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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6:05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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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4%를 돌파하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겹치며 국내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8월에는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회사채 발행과 수요예측은 급감하며 시장 전반의 위축이 두드러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로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 약화로 순매도에 나서며 보유 잔액을 크게 줄였습니다.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만든 '완벽한 폭풍'

요즘 채권시장은 숨 돌릴 틈이 없습니다. 9월 10일과 11일,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일제히 상승하며 3년 만기 금리는 연 4.014%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내리는 구조인 만큼, 시장의 체감은 한마디로 얼어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상승세는 한국은행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결과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리며 두 달 연속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8월 말부터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오름세를 보였는데,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씬 넘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졌습니다. 당연히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원 환율도 1,350원에 육박하며 국내 채권 시장에 악재가 겹쳤습니다.

사상 최고치 찍은 30년물, 시장의 체감 온도

사실 금리 상승은 8월부터 뚜렷했습니다. 월 초에는 중동 리스크 완화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라는 낮은 물가에 힘입어 잠시 하락하는 듯했지만, 월 중반 이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특히 8월 18일에는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연 4.751%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이러한 금리 상승은 채권 발행 시장과 거래량을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8월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8조 8,000억 원 감소한 76조 6,000억 원에 그쳤고, 장외 채권거래량 역시 58조 4,000억 원이나 줄어든 387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채 시장의 타격은 더 컸는데요. 발행액이 한 달 사이 5조 9,000억 원이나 급감했고, 수요예측 참여율은 전년 동월 541.1%에서 210.4%로 반토막 났습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한파는 회사채 영역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엇갈린 투자 심리...개인은 사고 외국인은 떠나고

투자자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가 나타났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8월 장외 채권시장에서 3조 1,891억 원을 순매수하며 국채와 회사채를 담았습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8,390억 원을 순매도하며 보유 잔액을 6조 4,000억 원이나 줄였습니다. 외국인들이 발을 빼는 이유는 원화 강세와 통화스와프(CRS) 금리 상승으로 인해 원화 채권을 활용한 재정거래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9월 들어서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9월 10일에는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3년물 9,583계약, 10년물 8,477계약을 던지며 시장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습니다. 추석 연휴와 분기말을 앞둔 시점에서 우호적인 재료가 부족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채권 시장의 경직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