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꿈을 이룬 자리, 한국이 놓쳤던 마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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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0일 오전 7:35

발행: 2026년 6월 29일 오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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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캐나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고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 성과를 이끈 제시 마시 감독은 2년 전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였으나 연봉과 세금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인물이었으며, 같은 날 홍명보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새 역사를 쓴 캐나다의 밤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캐나다가 6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고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986년과 2022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반복했던 나라가 드디어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까지 일궈낸 거죠.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2분에 결정됐습니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스테픈 유스타키우가 가슴으로 트랩한 뒤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러 넣었습니다. 이 한 발이 캐나다 축구 역사상 가장 값진 한 방으로 기록됐고, 마시 감독은 선수들을 "캐나다의 영웅"이라 부르며 격려했습니다.

경기 내용을 보면 캐나다는 점유율 42%로 밀렸지만 슈팅 12대 6, 유효 슈팅 7대 1로 압도적인 공격 효율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전반 막판 페널티킥 판정이 VAR로 취소되자 마시 감독이 격분해 경기장에 난입하는 해프닝도 있었고, 수비수 모이스 봄비토가 몸으로 막아 물의를 겨우 넘겼습니다.

한국이 놓았던 선택지

이 승리의 주역 마시 감독은 사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였습니다. 2024년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감독 물망에 올린 인물이었죠. 황희찬을 직접 지도한 인연이 있어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협상은 결국 결렬됐습니다. 그의 희망 연봉은 250만 유로(약 44억 원) 수준이었고, 클린스만 전 감독의 위약금 문제 등이 겹치며 조건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후 밴쿠버, CF몬트리올, 토론토FC 등 캐나다 MLS 구단들이 자금을 모아 그를 캐나다로 데려왔고, 2030년까지 계약이 연장됐습니다.

한국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대회를 소화했지만 1승 2패로 32강에 그쳤습니다. 특히 6월 25일 남아공전에서 수비 위주 전술만 고집하다 0-1로 석패한 충격이 컸고요. 캐나다가 16강에 진출한 바로 그 시각, 홍 감독은 멕시코 한국 베이스캠프에서 사퇴 의사를 밝힙니다.

거인들과의 8강 도전

16강에서 캐나다는 네덜란드와 모로코의 승자와 맞붙습니다. 마시 감독은 네덜란드를 '전통적 거인', 모로코를 '현대적 거인'이라 부르며 부담 없는 도전을 예고했습니다. 조별리그를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알폰소 데이비스가 후반 교체로 복귀한 점도 향후 일정에 긍정적입니다.

대회 시작 전 캐나다는 피파 랭킹에서 한국보다 5계단 아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16강 진출을 계기로 한국을 추월하며 도약했습니다. 한국 축구계가 마시라는 선택지를 놓친 아쉬움 속에, 새 감독 선임이라는 숙제가 다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