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온 노들섬
서울 용산구 노들섬이 지난 9월 18일 수변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공연과 전시 중심이던 공간을 힐링과 정원, 산책, 놀이 중심으로 크게 바꾼 겁니다. 평일이었던 재개장 첫날에도 시민들이 몰렸고, SNS에는 방문 후기가 연이어 올라왔죠.
남측과 수변을 따라 정원과 산책로, 생태정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새로 들어섰습니다. 1.5km 호안과 산책로를 정비하고 틈새정원을 설치해 이동 동선도 한결 편해졌죠.
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738m 거리이고,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됩니다. 야외 공간은 24시간 개방되며,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엽니다.
빛으로 확장되는 노들섬
재개장한 노들섬은 다음 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2026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의 무대가 됩니다. '빛의 서사시'를 주제로 대형 레이저아트와 미디어아트, 공연이 어우러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변 레이저 행사인데요.
설치미술가 최종운은 '우주 너머'를 선보입니다. 평범한 유리 오브제에 빛을 투과시켜 은하수 같은 형상으로 바꾸는 작품으로, 사물과 빛, 소리, 움직임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는 '고요한 긴장'을 담았습니다. 작은 유리 조각이 빛의 굴절과 투영을 거치며 벽과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구조입니다.
기억을 담은 7채널 영상
예술공동체 진앤박은 7채널 영상·사운드 설치작품 '오딧세이-시간의 궤도에서'로 축제에 참여합니다. 6분 길이의 영상은 지난 10년간 사회를 관통한 사건과 기억을 색과 도형, 선과 패턴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기록이 시간이 흐르며 갱신되고 기억이 소멸하는 속성을 그래픽 언어로 담았습니다.
작품은 노들갤러리 실내에 7개 스크린을 '그래픽 미디어월'로 배치해, 관람객이 화면 사이를 옮겨 다니며 감상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진앤박은 활자와 그래픽을 기반으로 영상과 사운드로 작업을 넓혀 온 듀오입니다.
노들섬은 6.25 전쟁 당시 1.4후퇴와 관련된 부교가 설치됐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 공간에서 한강의 풍경과 빛, 기억을 함께 마주할 수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