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찬 거리 시위
미초아칸주 우루아판에서 방탄조끼까지 입고 다녔던 카를로스 만소 시장이 '망자의 날' 행사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만소 시장은 아보카도 산업의 중심지에서 마약 카르텔에 맞서 싸워온 인물이었는데요, 그의 암살은 지역 주민들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민들은 모렐리아, 지타쿠아로, 아파칭간 등 주요 도시에서 거리로 나와 치안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시청사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했고, 아파칭간에서는 시청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죠. 아파칭간에서는 마약 밀매 조직을 미화하는 노래가 시장 앞에서 불리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과거 정책의 유산
이번 사건은 멕시코가 20년째 지속해온 '마약과의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습니다. 2006년 시작된 강경 진압 정책은 오히려 카르텔 간 세력 다툼을 심화시켰습니다. 2017년에는 멕시코의 살인율이 라틴아메리카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역효과를 낳았거든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는 '총알 대신 포옹' 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범죄자 처벌보다는 복지 강화와 일자리 제공을 통해 범죄 유인을 차단하려는 접근법이었습니다. 현재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 정책을 계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길을 찾는 정부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피의자와 배후 세력을 엄벌하겠다"고 밝혔지만, 과거의 강경 진압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초아칸 평화와 정의'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 돌봄과 사회 경제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교육 시스템 개선과 지역사회 내 마약 조직원들의 영향력 차단에 주력하고 있죠.
연방 정부는 미초아칸 지역에 국가방위대를 포함한 합동 부대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군사적 해결책보다는 근본적인 사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팽팽한 입장 차이
야당과 범죄 피해자 단체들은 정부의 온건한 접근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부의 현재 정책으로는 카르텔의 폭력을 근절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정부 측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우루아판에서는 카르텔에 강경 대응하던 현직 시장이 피살된 것은 여덟 번째 사례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넘어설 수 없는 장벽
미국 측에서는 멕시코 내 마약 밀매 조직 소탕을 위해 군사력 투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셰인바움 대통령은 외국군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정보 공유 수준의 협력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 주민들은 "정의를 구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시위대 중에는 "셰인바움 정부 물러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정부의 치안 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치안 문제는 이처럼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경 진압과 온건한 사회 개선 정책 사이에서 효과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 당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