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반값 국산 비만약 '에페' 처방 시작…가격·효과·공급 삼중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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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9일 오전 9:52

발행: 2026년 10월 28일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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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국산 GLP-1 비만치료제 '에페'가 10월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시작했다. 첫 4주 공급가 12만 9,800원으로 마운자로의 절반, 위고비보다 40% 저렴하다. 40주 임상에서 평균 9.75% 체중 감소를 확인했으나 비급여라 실제 부담은 기관마다 다르고, 초도 물량이 적어 약국 공급은 연말로 미뤄졌다.

국산 비만약의 첫 출격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가 10월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기 시작했습니다. 2026년 4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10월 22일 출하를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처방 단계까지 이른 겁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기술로 만든 첫 비만 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에페는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늦춰 포만감을 유지하는 주 1회 주사제입니다. 448명의 한국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40주 임상 3상에서 평균 9.75%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고, 일부 환자는 최대 30%까지 감량했습니다. 처방 대상은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30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입니다.

'반값'이 만드는 파장

가장 눈에 띄는 건 가격입니다. 첫 4주 공급가가 12만 9,800원으로, 마운자로 저용량 4회분(약 27만 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위고비(약 21만 원)보다도 40%가량 저렴합니다. 비만약의 최대 진입 장벽으로 꼽혀온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춘 셈입니다.

다만 실제 환자 부담은 의료기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에페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병원과 약국의 가격 책정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평균 체중 감량 효과가 위고비·마운자로보다 낮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서로 다른 임상 설계로 진행된 결과라 직접 비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공급도 초기 변수입니다. 초도 물량이 시험 생산분으로 한정돼 의원에는 우선 유통되지만, 약국 공급은 연말에서 내년 초로 미뤄졌습니다.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도 당장 약국에서 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다음 승부는 '지속성'과 '체성분'

업계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로 향합니다. 최근 열린 BIX 2026에서는 월 1회 투여, 근육 보존, 경구용 제형이 차세대 경쟁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GLP-1 제제의 감량분 가운데 30~40%가 근육 손실이라는 점에서, 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지키는 기술이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한미약품도 삼중작용제와 UCN-2 계열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며, 후자는 로슈 자회사에 3조 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연간 2조 원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 에페가 가격과 공급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