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삼전닉스' 레버리지에 개인 4,500억 순매수...예탁금 강화 전 '물타기'

연C에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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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6일 오후 12:16

발행: 2026년 7월 26일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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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격이 반토막 난 '검은 금요일'에 개인 투자자들이 4,500억 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물타기에 나섰습니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 상향을 7월 31일로 조기 시행하기로 하면서 규제 전 매수 수요가 집중된 결과입니다. 다만 이러한 투기 과열이 코스닥 유동성을 흡수하는 블랙홀 현상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예탁금 마련을 위한 주식 매도가 추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토막 난 레버리지에 쏟아진 '물타기' 매수

7월 24일은 이른바 '검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5.72%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59%, 8.34% 밀렸는데요. 이로 인해 두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은 1516% 폭락했습니다. 상장 당시 2만 원이었던 가격이 1만 1천1만 2천원대로 반토막 난 겁니다.

그런데 이런 급락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대거 매수에 나섰습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약 5,500억 원을 순매도했던 개인들이 24일 하루에만 4,5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 인증이 이어졌고,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공격적인 자금 유입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여기에는 제도적 측면도 작용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기본예탁금 강화 시행일을 당초 8월 5일에서 7월 31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하면서, 규제 적용 전 서둘러 매수를 마치려는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스닥을 삼킨 '블랙홀' 현상

사실 이번 물타기 매수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시장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두 상품의 거래대금은 약 6조 8,200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같은 날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인 5조 1,77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기형적인 구조가 연출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6개 관련 ETF가 전체 ETF 거래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신규 자금 유입 없이 기존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가 반복되는 양상이 짙어졌습니다. 실제로 거래대금 2위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는 109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되기도 했는데, 이는 차익 실현과 손절매를 반복하는 소위 '단타 대회' 양상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투기 자금의 쏠림 현상은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을 심각하게 흡수하는 블랙홀로 작용했습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말 15조 원에서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지수 역시 4월 고점 대비 약 39% 하락하며 748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예탁금 강화와 시장 불안

금융당국은 이러한 투기 과열을 잡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조치를 7월 31일부터 조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현금성 자산 3,000만 원을 맞추기 위해 보유 중인 코스닥 주식을 매도할 경우, 지수의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반도체주의 변동성을 직접 키웠다기보다 상장 후 급락으로 시장 우려가 확대된 것으로 보면서도, 당국의 보완대책이 시장 진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이미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물타기 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규제 시행 이후에도 변동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보완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