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과 언론의 정면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나우, 폴리티코 등 주요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면서 언론계와 행정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매체가 가짜 뉴스를 보도한다며 출입 제한을 선언했는데요. 당시 백악관은 구체적인 법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맞서 세 매체는 지난 9월 21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보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재권을 박탈하는 것은 수정헌법 제1조의 언론 자유와 적법절차 원칙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방송사들도 등 돌렸다
반발은 출입 금지 대상이 아닌 매체로까지 번졌습니다. ABC, CBS, NBC, 폭스뉴스 등 5개 주요 방송사는 순번제로 운영되던 백악관 공동취재단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폭스뉴스까지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전국 방송에 제대로 전파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21일 헬기 착륙장 준공식에서는 취재진이 없어 대통령의 목소리가 헬기 소음에 묻혔고, 유엔 총회 참석 장면도 전국 방송에 거의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백악관 사진 풀 사용을 거부하며 연대했습니다.
백악관은 이에 맞불을 놓았습니다. 24시간 유튜브 스트리밍 채널인 트럼프 TV를 개설해 대통령의 연설과 행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시작한 겁니다. 방송 화면에는 행정부의 성과를 소개하는 자막이 표시됩니다.
갈등의 뿌리와 향후 쟁점
트럼프 대통령과 CNN의 악연은 오래됐습니다. 2017년 당선인 시절부터 가짜 뉴스라며 공격했고, 2018년에는 백악관 기자 짐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박탈했다가 법원의 적법절차 위반 판단으로 복구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암처럼 자라난 가짜 뉴스이자 3류 광대라고 비판하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TV를 국영 방송이라며 독재적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백악관에 차단의 법적 근거와 관련 문서를 10월 5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2%로 집권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일주일 만에 82%에서 73%로 떨어졌습니다. 법원은 23일 가처분 신청 심리를 열 예정이며, 언론 탄압 논란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격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