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법정 증언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증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습니다. 지난 11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만찬 자리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언급하며 "잡아오라"고 지시했고, 심지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기존 특검 조사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내용으로, 재판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즉각 강력하게 반박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일관성이 부족하고 발언이 자주 바뀌어 왔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죠. 특히 이 발언이 특검 조사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다가 1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튀어나온 점을 지적하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엇갈리는 만찬 자리 기억
양측의 주장은 국군의날 만찬 자리에서의 대화 내용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이라는 단어도 언급했다고 주장합니다. 술자리에서 비상계엄 관련 논의가 오갔다는 겁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술을 많이 마셔 시국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맞섰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상의를 거칠게 바로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과거 탄핵 심판 당시 곽 전 사령관과의 갈등이 재판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의 답변 스타일에 불만을 표출하며 "엉뚱한 얘기 많이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국회의원 체포 지시 논란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둘러싼 주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 4일 새벽 0시 31분에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그 이전부터 곽 전 사령관 부하에게 의원 체포를 지시했다고 주장합니다. 시간대를 둘러싼 이 같은 논쟁은 사건의 핵심 쟁점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이 이상현 전 제1공수여단장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며 증언의 신뢰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통화 기록을 근거로 반박하며 특검 조사에서 해당 내용이 누락되었는지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증인 신문 전략과 방어권 행사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출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변호인단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신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 다른 인물들의 증인 신문을 요청하며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예, 아니오' 식의 답변을 강요하다 재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방어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그는 직접 발언권을 얻어 증인 신문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재판 전망
이번 공판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형사 법정에 출석한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곽종근 전 사령관의 증언이 인정될지 여부는 사건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해당 발언 주장에 대해 "참담하고 비통하다"는 심정을 전했습니다.
재판부는 홍장원 전 차장의 증인 신문 여부를 두고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의 증인 신문과 형사 재판의 증인 신문은 별개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정한 재판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재판 과정에서 양측의 공방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