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1위 행진을 이어가는 '왕사남'
영화 '왕사남'이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개봉 이후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12월 4일부터 2주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는데요, 누적 관객 수는 1384만 6283명을 기록해 1500만 관객 돌파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맷 데이먼 주연의 SF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했음에도 '왕사남'은 1위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개봉 첫날 6031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받았지만, 신작의 강세 속에서도 기존 강자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활기찬 시장
'왕사남'의 독주만이 아닙니다. 영화 시장 전체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2위로 신규 진입한 가운데,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8332만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노량: 죽음의 바다'(1397만 7409명), '서울의 봄'(1761만 6661명), '밀수'(1626만 6641명) 등 올해 초부터 흥행한 국산大片(대편)들이 관객 수 면에서 버티고 있어 경쟁 구도는 여전히 치열합니다. 12월 23일 하루 동안의 전체 관객 수는 6417만 명에 달했는데, 한 편의 히트작이 아니라 여러 작품이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영화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읽힙니다.
흥행 뒤에 가려진 창작자의 부담감
하지만 화려한 흥행 수치 뒤에는 창작자들의 커다란 부담감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장항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내인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왕사내'의 흥행에 대한 걱정을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김은희 작가가 드라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는데요, 드라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아내의 작가로서의 명성에 손상이 갈까 봐 우려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김은희 작가에게 '왕사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성공을 거듭하는 작품 세계 뒤에서,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맞물려 있는 내밀한 고민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영화 '왕사남'의 성공이 드라마 '왕사내'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릴 수 있고, 그 무게가 창작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시장의 뜨거운 반응과 창작 현장의 냉정한 고민이 대비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