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i로 열리는 뷰티의 새 지평
국내 바이오 기업 올릭스가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과의 협력을 한층 더 끌어안았습니다. 양사는 지난 29일 신규 파이프라인 협력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의 피부와 모발 연구를 넘어 손톱 건강까지 공동 개발 범위를 확대했는데요. 시장은 이 소식에 강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올릭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7%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번 계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연이 결실을 본 셈입니다. 올릭스와 로레알은 이미 피부와 모발 재생 및 노화를 타깃으로 한 siRNA 연구를 함께 진행해 왔고, 이번에 손톱 건강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추가하며 협력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피부를 넘어 손톱까지, 협력 범위 확대
이번 계약의 핵심은 RNA 간섭, 이른바 RNAi 플랫폼 기술을 뷰티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올릭스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연구개발과 프로그램 관리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로레알은 뷰티 과학 분야의 전문성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복수의 연구 프로그램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띕니다.
당연히 이번 확장은 로레알의 벤처펀드 볼드(BOLD)가 올릭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이후 성사된 것이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번 확장은 단순한 연구 분야 추가를 넘어, RNAi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넓히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도 새로운 표적 발굴과 검증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RNAi 기술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바이오 기술의 상용화 시험대
물론 올릭스의 기술력은 뷰티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회사는 일라이 릴리와 MARC1 표적 비만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며 글로벌 대사질환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올릭스의 진가는 뷰티뿐 아니라 비만과 MASH 같은 대사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실 올릭스는 최근까지 글로벌 임상 비용과 R&D 투자 확대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바이오 업계의 전형적인 J-커브 과도기를 겪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로레알과의 협력 확대와 함께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 유입이 가시화되면서 재무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RNAi 치료제 특성상 글로벌 임상 허가나 피험자 모집 과정에서 일정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