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티켓도 노렸다…매크로로 수천장 싹쓸이한 30대 암표상들 검찰 송치

조한한머
16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6일 오후 7:03

발행: 2026년 8월 26일 오후 1:32

요약 생성중...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공연 티켓 수천 장을 부정 예매해 되팔고 수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30대 남녀 암표상들이 서울과 울산에서 각각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이들은 캡차 우회와 외국인 명의 계정을 동원한 치밀한 수법을 보였으며, 범죄 수익금에 대한 몰수와 추징보전이 진행 중입니다. 2024년 공연법 개정으로 처벌은 강화됐지만, 시스템 허술함을 이용한 암표 유통 근절을 위한 추가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서울과 울산에서 각각 30대 암표상들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단순히 몇 장의 티켓을 되팔 정도가 아니라, 수천 장을 싹쓸이하고 수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사건인데요. 이들의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어 정상적인 예매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티켓 예매 현장을 뒤흔든 그림자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송치한 30대 여성은 2023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3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BTS 광화문 공연을 포함한 총 2,600장의 티켓을 부정 예매했습니다. 가족과 지인 명의의 계정을 끌어다 썼고, 이를 되팔아 4억 4,200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비슷한 시기 울산경찰청이 구속 송치한 또 다른 30대 남성은 더욱 정교한 수법을 보였는데요. 전자상거래 업무 경험을 살려 직접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예매처의 캡차까지 우회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 글을 초 단위로 올리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덕분에 1분이면 70~80장의 티켓을 확보하고 판매까지 마칠 수 있었던 거죠.

13배 웃돈과 외국인 명의 계정

울산 사건의 남성은 외국인 명의 계정 1,198개를 동원해 국내 대형 예매사이트 3곳을 노렸고, 약 1년간 1,700여 장의 티켓을 유통했습니다. 가격은 원가의 3배에서 최고 13배까지 뛰었고, 21만 원짜리 티켓이 273만 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순수익만 4억 2,000만 원에 달했는데, 팔리지 않을 경우 예매처를 통해 환불받는 방식으로 리스크까지 줄이며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이런 매크로 암표는 최근 몇 년 새 팬들의 가장 큰 민원 중 하나입니다. 정당한 예매 기회를 빼앗긴 소비자들은 때로는 폭등한 가격에 티켓을 사야 하는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법 강화 뒤에도 남은 보완 과제

다행히 2024년 2월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처벌 수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부정 판매 행위자는 판매액의 최대 50배 과징금을 물 수 있게 됐고, 경찰은 엄정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경찰은 서울 여성의 범죄 수익금 4억 4,200만 원과 울산 남성의 수익금에 대해 몰수 및 추징보전을 신청하며 수익 환수에 나섰습니다. 울산 사건에서는 금고 속 현금 2억 원가량을 압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명의 계정을 텔레그램 등으로 사들이는 경로나, 특정 카드사의 자동결제 승인 절차 허술함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암표를 뿌리 뽑으려면 법적 제재뿐 아니라 예매 시스템과 결제 보안의 근본적인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이 관련 카드사에 승인 절차 개선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팬들의 정당한 문화 향유권을 지키기 위한 후속 조치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