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시의 비결은 '생태'와 '인프라'에 있다
전라남도 순천시가 '한국 건강 지수' 평가에서 호남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건강문화사업단이 발표한 이번 평가에서 순천시는 전국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14위에 올랐는데요, 광주와 전남·전북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순위입니다. 신체 활동, 정신 건강, 자연환경, 의료 인프라 등 56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순천시가 건강한 도시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단순한 순위가 아니라, 도시가 시민 건강을 위해 쏟아온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순천시는 오랜 기간 '생태도시'와 '건강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한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순천만 습지의 보전과 활용, 그리고 공공의료 인프라의 확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녹색 공간이 만들어내는 건강한 일상
순천시민들의 건강 비결 중 하나는 도시 곳곳에 자리한 녹색 공간과 걷기 좋은 환경입니다.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오천 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시민들에게 도심 한가운데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했습니다. 공원이나 광장이 단순한 조경을 넘어서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적극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동천'과 '봉화산 둘레길'은 대표적인 걷기 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자연 친화적인 인프라는 시민들의 신체 활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합니다.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시민의 건강을 고려한 공간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순천만 습지는 이 같은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공의료 안전망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 녹지 공간만큼 중요한 것이 튼튼한 의료 인프라입니다. 순천시는 이 부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산후조리원, 달빛어린이병원, 지역 심뇌혈관 질환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다양한 공공 의료 시설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건강 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죠.
특히, '순천필수의료지원재단' 설립을 준비하며 지역 완결형 공공의료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모든 시민이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핵심 조치입니다. 의료 인프라의 확충은 단순히 병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건강 지수가 말해주는 도시의 미래
'한국 건강 지수'는 설문조사와 공식 통계를 결합해 산출되는 복합 지표입니다. 따라서 높은 순위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삶의 질과 행복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천시의 경우,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견고한 공공의료 시스템이 시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죠.
다른 호남권 지자체들도 이번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광양시, 무안군, 광주 남구 등이 상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건강한 지역 환경 조성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도시의 건강 수준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과 포용적인 복지 정책이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물입니다. 순천시의 사례는 인구 규모나 재정 규모보다는 일관된 비전과 실행이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각 지자체가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건강 도시 모델을 어떻게 구축해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