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몇 가지로 치료 반응을 가늠한다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전홍재·황소현 교수팀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만으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효과를 예측하는 AI 모델 'CAPTYN'을 개발했습니다. 대상은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을 함께 쓰는 병용요법인데요. 간암 치료에서 널리 활용되는 조합이지만 환자마다 반응 차이가 커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효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모델이 들여다보는 지표는 CRP, AFP, 혈소판, 빌리루빈, 림프구, 호중구 등 여섯 가지입니다. 일상적인 혈액검사에서 흔히 확인하는 항목들이라, 조직검사나 고가의 추가 검사 없이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737명 데이터로 만들고 외부 검증까지
연구팀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949명의 혈액검사 데이터 가운데 737명분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이 중 354명은 분당차병원과 빈 의과대학교 자료가 쓰였습니다.
검증은 외부 데이터로 이뤄졌습니다.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IMbrave150의 99명과 세브란스병원의 실제 진료 데이터 184명을 투입했는데요. 그 결과 예측 성능을 나타내는 AUC가 0.70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존 예후 평가 모델인 CRAFITY나 ALBI보다 높은 수치였고, 예측에 따라 나눈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군 사이에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 차이도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 소라페닙·렌바티닙 치료를 받은 100명 데이터는 모델의 특이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됐습니다.
남은 과제는 실제 진료에서의 검증
전홍재 교수는 일상적인 혈액검사만으로 특정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임상 검증을 거쳐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을 세우는 도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캔서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습니다.
다만 AUC 0.70은 예측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후향적 데이터 검증이 중심이었다는 점도 남은 숙제인데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 결정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전향적 연구를 거쳐야 확인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