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이 부른 '빚투' 경고음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554.22까지 밀렸습니다. 이 기간 빚을 내 투자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1주일 새 2981억원에 달했는데요. 14일과 15일에는 각각 893억원, 805억원이 강제 처분되며 이틀 연속 800억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매매는 증거금을 채우지 못하거나 빌린 돈을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인데,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된 겁니다.
안전자산과 미국 주식으로 눈 돌리는 자금
투자자 예탁금은 96조9121억원으로 4.1% 줄었습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을 35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7201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 한 달 순매수액의 3.5배에 이르는 규모인데요.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을 피해 예금과 발행어음, IMA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는 '역 머니무브'도 뚜렷해졌습니다. NH농협은행은 최고 연 3.9% 예금을, 신한은행은 연 4.0% 정기예금을 내놨고, 증권사들은 연 4%대 발행어음과 5%대 특판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의 'N2 IMA1 단기형 1호'는 사흘 만에 1000억원 한도를 채웠죠.
수익률만 좇으면 안 되는 이유
하지만 예금과 달리 발행어음과 IMA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제시된 수익률뿐 아니라 발행사의 신용등급과 유동성, 중도해지 조건까지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조한조 NH농협은행 시장분석전문위원은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지만 발행어음·I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기에, 제시 수익률뿐 아니라 발행 증권사의 장기 신용등급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반대매매와 자금 이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